2024.7.28(일) | 일곱 번째 잉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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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쁠수록 부지런히 기록할 것 ⏰
친구들은 요즘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어? 학생인 친구들은 이제 여름 방학이 코앞이지 않나? 아니면 벌써 시작했으려나? 나는 준비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중이야. 기존에 하는 일들에 새로운 일이 더해지니까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르겠어. 무리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맞아. 딱 조심해야 할 시기지. 일에 치여서 기록에 소홀해지는 순간, 번아웃이 오기 좋으니 말이야. 그래서 5분이라도 펜을 쥐고 무언가를 써 내려가려 노력하는 중이야. 바쁠수록 부지런히 기록해야 바쁨의 방향을 추적할 수 있으니까. 바쁨 속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아야 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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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트리앤스페이스 #공간의감도를높이는법 #가구
공간에 분위기를 더하고 싶다면 🪑
친구들은 어떤 분위기의 공간을 좋아해? 나는 예전엔 철제나 모듈 가구들이 놓인 차가운 공간을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식물과 원목 가구가 가득한 포근한 공간을 사랑하게 되었어. 나의 취향이 바뀐 데에는 포에트리앤스페이스(POETRY N SPACE) 가 큰 영향을 주었지. 오늘의 집에서 이 브랜드를 처음 만났는데, 내가 머릿속으로 그리던 꿈의 공간이 그들의 쇼핑몰과 인스타그램 사진 속에 있더라고. 포에트리앤스페이스의 제품을 봐 본 친구들이라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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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에트리앤스페이스 브랜드 소개
포에트리 앤 스페이스는 시(Poetry)와 공간(Space)의 합성어로 '낭만적인 공간'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취향과 이야기가 있는 제품을 만들고 소개합니다. 특별한 이야기와 취향이 담긴 물건들로 공간을 채워나간다면 흘러가는 일상속에서도 나만의 낭만적인 숲을 만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당신의 숲을 가꾸어나가는 여정을 피엔에스가 함께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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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브랜드 소개말만 보고서는 브랜드의 지향점을 알기는 어려운데 말이야. 포에트리앤스페이스의 제품을 본 뒤에 이 소개글을 읽으면 그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히 보인다? 신기하지?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 올라온 사진들 속에 곱게 가꿔진 낭만적인 숲이 있거든. 이점에서 설득력이 있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걸 그들은 이미 갖고 있잖아? 대신 조심해야 해. 정신을 놓을 때마다 내 공간에도 포에트리앤스페이스의 가구들이 하나씩 늘어 있을테니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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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덕후 #베스트펜 #문구점
만년필과 잉크의 세계에 온 너를 환영해 🖋️
친구들은 만년필 좋아해?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만년필은 나랑 잘 안 맞는 필기구라고 생각하며 지냈었어. 첫 만년필은 입문 만년필로 유명한 라미 사파리 제품이었거든? 근데 이게 나랑 너무 안 맞았더라고. 덕분에 좋은 깨달음을 얻었지. 마음에 안 드는 필기구로 기록을 하면, 기록이 진짜 재미없고 싫어진다는 사실을 말이야.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지. 기록이라는 게 무언가를 계속 쓰는 일인데, 쓸 때 사용을 하는 도구에 정을 붙이지 못한다면 쓰는 과정이 즐거울 리 없잖아.
그렇다고 포기는 또 못했어. 너무 아까웠거든. 기록하는 사람들한테 만년필은 뭔가 로망의 필기구잖아? 그래서 방구석 어딘가에 잘 보관을 해 두었지. 김치가 익기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마냥 시간이 지나면 뭔가 달라져있겠거니라고 생각했어. 근데 시간이 지나도 똑같더라. 동료에게 선물 받은 새로운 사파리 만년필로 오랜만에 기록을 했더니 그때 확실히 알겠더라고. 모두가 꿈꾸는 필기구가 나와는 맞지 않는다니. 어떻게 이런 비극적인 일이 있을 수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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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한 공간을 만나게 되었어. 지금은 논현에 위치한 베스트펜을 알게 되었지. 내 지인이 당시 만년필과 잉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곳에 같이 구경을 가 보기로 했거든. 같이 가서 멀뚱멀뚱 구경만 하고 있을 순 없잖아? 일단 괜찮아 보이는 것들만 몇 개 집어서 시필을 해 봤어. 이때의 반응은 딱 두 가지로 나뉘었지. '아...', 그리고 '어?'. 그때 내가 시필한 만년필이 족히 10 자루는 넘었을 거야. 어쩌면 20 자루가 넘었을 수도?
여러 제품을 사용해 보니까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가 분명해지더라? 아닌 것들을 하나씩 빼니까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남았지. 만년필이 나랑 안 맞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라미 사파리 만년필이 나랑 안 맞았던 거더라고. 그렇게 만년필과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었어. 이때 내가 구매한 제품은 플래티넘의 프로시온 M촉 만년필인데, 요즘도 아주 잘 사용하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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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펜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만년필과 종이, 그리고 잉크들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어. 물론 5,000원의 시필 비용이 있기는 하지만, 시필해 보면 절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걸? 만년필과 잉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방문해도 좋지만, 오히려 만년필과 잉크를 싫어하는 친구들이 이곳을 방문해 봤으면 좋겠어. 또 모르잖아? 나랑은 친해질 수 없다고 생각하던 아이들이 나와 절친한 사이가 될지도? 마치 과거의 나처럼.
🏠 베스트펜
📍 서울 서초구 효령로 314 연운빌딩 2층
⏰ 12:00 ~ 20:00 (매주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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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이연 #제로의비밀서고
도전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필요한 책 🔥
이연님이라고 다들 알지? 유튜버들 중에서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야. 영상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차분히 풀어내는 게 좋더라고. 고민을 진짜 많이, 그리고 자주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걸 영상을 보면 단번에 느낄 수 있거든. 확실히 또렷한 주관은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닌 것 같아. 부지런히 고민하고 자신의 질문에 치열하게 답을 해 봐야 얻을 수 있는 보상 같은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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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가 수집한 문장 - 첫 번째
🔖 고민이 길어지면 시작만 늦어질 뿐이다. 늦어져서 좋았던 건 없었다. 진정으로 즐거운 일들은 언제나 이런 후회를 안겼다. 더 빨리 해볼걸. - p.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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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가 수집한 문장 - 두 번째
🔖 깊어진 적 없이 시작만 하다가 관둔 사람은 벽을 만나면 벽을 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돌아선다. - p.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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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그의 이번 에세이에도 그림, 창작과 관련된 내용이 정말 많이 등장해. 그런 면에서는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이라는 전작과 비슷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책이 더 좋았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을 운영하면서 나름의 창작이라는 걸 하고 있어서 그런가 공감이 되는 내용이 많더라고.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 시절을 견뎌내야만 하는 이유, 나를 잃지 않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방법 따위가 정리되어 있는데 곳곳에 그의 경험이 묻어나서 좋아. 글도 참 그를 많이 닮았어. 창작자가 가져야 할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또렷한 정체성을 지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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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가 수집한 문장 - 세 번째
🔖 다시 말하지만 굴은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게 어떤 깊이인지, 어떤 모양인지는 자기 자신만 안다. 자신을 속이면 안된다. 그러면 굴 밖으로 난 굴 입구만 꾸미게 된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부분이 거기니까.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들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면이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사람들과 함께 있지 않을 때 하는 것들이 사람들과 있을 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그때 파는 게 굴이고, 그 굴을 다듬는 방법이 각자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 p.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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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보면 '도전은 어렵지 않아'라는 막연한 생각의 전환보단, '그래, 도전은 어려운 거지. 근데 쫄 필요 없어'라고 이해하고 덤빌 수 있는 용기가 생겨. 도전이 어렵다는 걸 부정하지 않으니 오히려 무언가를 해 볼 수 있게 되더라고. 도전을 앞둔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은 어떻게든 해내고야 말겠단 굳센 결심이 아닐지도 모르겠어. 그저 일단은 시작해 보겠노라 하는 작은 여유가 필요했던 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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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엽서북 #사진으로남기는기록 #나만의엽서
기록의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
내가 찍은 사진으로 엽서북을 만들어 봤어. 인스타그램에서 본 친구들도 있지? 엽서를 만드는 게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거든? 근데 엽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사진을 찍지도 못했었고, 해 보지 않은 일이어서 그런가 덜컥 겁부터 나더라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도통 감을 잡지 못했어. 업체는 어디로 선택해야 하는지. 종이 재질은 뭘로 해야 사진과 잘 어울릴지. 두께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 건지. 나는 내 사진이 들어간 엽서북 하나가 갖고 싶었던 것뿐인데, 그걸 얻으려면 찾아보고 결정해야 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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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서북을 만들고 싶으면 이렇게 하면 돼
1️⃣ 엽서북 형태 결정하기 : 책, 아코디언 형태 등이 있어
2️⃣ 제작 수량 및 단가 확인하기 : 최소 수량은 보통 1~2개야
3️⃣ 업체 선정하기 : 업체별로 제작 가능한 형태와 수량이 달라
4️⃣ 엽서북 디자인하기 : 자체 편집 기능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어
5️⃣ 주문하기 : 결제하고 주문하면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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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분야에서 직접 결정해야 하는 게 많아지니까 엽서북 제작은 자연스레 먼 미래로 미뤄두게 되었어. 그러다 문득 지금이 아니면 당분간 엽서는 만들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실패할 걸 감안하고 일단 만들어 보기로 했지. 결과는 대만족이야. 아코디언 형태의 엽서북을 제작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서 잠깐 좌절했다가, 결국 소량 제작이 가능한 업체를 찾아내고야 말았지. 10년은 더 된 똑딱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라 화질은 좋지 않지만, 나름의 감성이 있어 좋아.
엽서북은 앞으로 더 자주 만들어 볼 계획이야. 한 번 만들어 봤으니 이제 업체도 알고 단가도 알잖아? 내가 찍은 사진으로 만든 엽서북이 많이 쌓이면 좋겠어. 텍스트보다는 사진이 시간과 장소, 그리고 사람을 추억하기 좋으니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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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나만의잡지 #ZINE
자유로움이 가득한 ZINE을 아세요? 🗞️
친구들 혹시 진(Zine)이라는 거 알어? 나는 기회가 되면 책을 출판해 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는데, 진이라는 게 되게 재미있더라고. 누구나 쉽게 낼 수 있는 미니 책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돼. 물론 요즘은 출판에 대한 허들이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십 또는 수백 장의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은 남아 있잖아? 근데 진이라는 건 한 장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거든. 어때? 이제 좀 흥미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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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ine은 이런 거야
Zine은 개인이나 단체가 제작한 탐플렛 형태의 출판물을 일컫는 말이야. 우리가 흔히 아는 잡지(Magazine)가 진을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래. 예전에는 독립출판물이라고 해도 책의 형태를 지닌 것들로만 제한을 해 두었다면 점차 형태의 제약을 넘어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는 거지. 한국에서도 요즘 진(Zine)을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나 행사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까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이런 이벤트를 통해 자신만의 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추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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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90년대부터 진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고 해. 진만 다루는 작은 행사들도 많더라고. 이러한 유행은 우리나라로도 퍼져나가고 있어. 여러 주제로 진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졌거든. 아직까지는 서점들이 중심축이 되어서 진을 만들고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 같아. 스토리지북앤필름이 대표적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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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에 대한 내용을 조사하면서 되게 공감한 문장이 하나 있었는데 말이야. 바로 '진의 세계에서는 너무 잘 만들면 쿨하지 않다 (출처 : 시시콜콜하게, 자유롭게! 진을 만드는 기쁨)'라는 문장이었어. 다른 사람들이 만든 진을 구경하다가 이 문장을 만났는데 너무 공감되더라고. 책은 확실히 문체가 어느 정도 정돈이 된 것들이 좋은데, 진은 삐뚤빼둘한 서툶이 좋아. 그게 부족함이 아닌 개성으로 다가오더라고. 진은 확실히 형태에 제약이 없어서 그런지 책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담고 녹여낼 수 있어. 그런 면에서 아주 매력적인 창작물이라고 할 수 있지.
이번 달에는 엽서를 만들어 봤으니까. 올해가 가기 전에 진을 최소 하나는 만들어 보려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오프라인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준비해 볼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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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잉사이트는 여기까지
올해 중에서 7월이 가장 바빴어. 뉴스레터 쓸 시간이 있으려나 싶었는데,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했어. 덕분에 이번에도 잉사이트는 빼먹지 않고 잘 배달했지. 친구들과의 약속이잖아?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는 것도 참 고마운 일이야. 작성 전의 피곤함이 무색할 정도로, 이번 잉사이트도 정말 재미있게 써 내려갔어. 내가 느낀 즐거움이 잉사이트를 받아본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닿을 수 있길 바라. 잉사이트나 나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답장을 남겨줘. 이번 한 달도 고생했어. 그럼 다음 달에 또 보자.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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