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리(MIDORI)의 시작을 살피기 위해서는 무려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그때 미도리 브랜드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Midori Shokai Co., Ltd라는 회사가 설립되었거든. 미도리는 일본어로 초록색(みどり)을 뜻하는데, 식물이 자신의 잎을 힘차게 뻗으며 성장하듯 회사도 성장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대. 요즘에 일본어를 차근차근 공부하고 있는 나는 이 말을 듣자마자 브랜드명이 제품과 퍽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미도리의 MD 노트를 좋아한다면 트래블러스 노트도 알고 있겠지? 트래블러스 노트는 트래블러스 컴퍼니에서 만드는데, 이 회사는 미도리의 브랜드 중 하나라고 해. 이곳에서는 여행을 테마로 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그러니까 미도리는 회사고, 그 아래에 트래블러스 컴퍼니라는 브랜드가 있고, 그 브랜드에서 만드는 노트가 바로 트래블러스 노트인 거지.

미도리는 회사 설립 후에 회사명과 로고를 각각 한 차례씩 수정했어. 오른쪽에 있는 로고가 최신 버전의 로고야. 미도리라는 글자 위에 있는 문양은 뜀뛰기 하는 움직임을 선으로 표현한 건데, 역경을 극복하는 힘을 의미해. 옛날 로고는 귀엽고, 지금의 로고는 브랜드 감성을 조금 더 잘 나타내는 것 같아.

미도리 제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건 역시나 MD 노트겠지? 나는 몰랐는데, NOTE가 동사로는 '깨닫다'라는 의미가 있는 단어래.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이 일상에서 얻은 깨달음을 종이 위에 다양한 형태로 남기는 거라고 하더라고. MD 노트 소개 페이지에 NOTE라는 동사에 관한 설명까지 있는 걸 보면, 미도리 MD 노트를 만든 사람들은 이것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것 같아. 이러니 사람들이 미도리를 사랑할 수밖에.

미도리 MD 노트는 표지가 없고, 노트를 180도로 펼칠 수 있어서 기록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물론 이것 외에도 사랑을 받는 이유는 차고 넘치치. 만년필을 사용해도 번짐이 없는 종이와 무난함이 주는 편안함까지. 노트의 가름끈은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 근데 사이즈에 따라서 색이 달라진다는 말도 있어서 뭐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네. 혹시 아는 친구들 있어?

나도 모닝페이지로 미도리의 MD 노트를 쓰고 있는데 말이야. 조만간 다른 사이즈로 하나를 더 구매하려고 계획 중이야. 쓰다가 질리는 제품들은 많은데, 쓰면 쓸수록 만족감이 높아지는 제품은 또 오랜만이라 좋네.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도리의 제품은 뭐야?

성수동에서 요즘 가장 핫한 카페는 어딜까? 지난 14일에 성수동에 오픈한 뉴믹스라는 커피 가게가 사람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어. 사실 이 카페는 오픈하기 전부터 인기가 상당했지. 배달의민족 창업주인 봉진님이 새로 창업한 그란데클립이라는 회사가 이 커피 가게를 만든 주인공이거든.

그런데 의외이기는 했어. 팀원들도 대부분 배달의민족 출신인 사람들이 많아서 다들 IT가 메인인 서비스를 하나 더 만들려고 하는구나 하고 예상했었거든. 그런데 뜬금없이 커피 가게라니? 그것도 믹스커피를 만들고 판매하는 곳이라니? 너무 유쾌하고 흥미롭지 않아? 믹스커피라는 사업 아이템도, 뉴믹스라는 브랜드 이름도 과거 우아한형제들의 것이라고 불리던 특유의 위트를 지니고 있어 나는 좋더라고.

그렇다면 도대체 왜 창업 후 처음으로 론칭한 브랜드가 믹스커피를 판매하는 뉴믹스커피였을까? 궁금하지 않아? 뉴믹스커피를 만든 그란데클립은 한식을 세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여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었대. 처음에는 한식을 대표할 수 있는 음료로 식혜, 전통차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가 우연하게 믹스커피에 관심을 갖게된 거지. 믹스커피가 무려 연간 60억 잔이 넘게 판매가 된다고 하더라?

한식을 대표하는 음료로 믹스커피가 단번에 떠오르기는 힘든데, 또 한 번 생각하고 나면 이것보다 더 좋은 게 있나 싶어. 솔직히 식혜랑 수정과, 전통차 이런 건 너무 뻔하잖아? 믹스커피라서 신박하고, 재미있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거지. 그러고 보면 뉴믹스(NEWMIX)라는 브랜드 이름을 해석하는 방법도 정말 여러 개가 나올 수 있겠네? 새로운 시대의 믹스커피, 뻔한 믹스커피에 새로움을 더하다 이런 식으로 말이야.

그란데클립의 구성원인 규림님, 은지코님 인스타그램에도 뉴믹스커피에 대한 내용이 종종 올라와서 나는 오픈 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말이야. 사람들이 머리로 생각하던 것들이 이렇게 조금씩 현실이 되어 우리의 눈앞에 놓였을 때 그것이 주는 쾌감이 분명 있는 것 같아.

아무튼 뉴믹스커피는 성수동에 자리 잡고 있고,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영업을 하고 있어. 나도 아직 방문 전인데 조만간 들러보려고. 친구들 중에 먼저 다녀온 사람이 있으려나?

이 책에는 회사라는 조직 속에서 부지런히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처음엔 MD라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과 기획하는 일이라는 공통 분모에 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어. 그리고 저자의 이야기에 빠져들었지. 일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이 될 만한 에피소드도 많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 회사 동료와 커피챗을 하는 느낌이랄까?

확실히 책의 내용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법한 것들이 많아. 근데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을 법한 이야기도 많았어. 예를 들어 일이 되게 하려면 오너십이 있어야 한다는 문장이나, 매일 반복하고 수정하고 될 때까지 하는 사람만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문장 같은 것들 말이야.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당연한 태도를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은근히 찾기 어렵거든.

어른들이 첫 회사가 중요하다고들 하잖아? 이게 복지, 연봉 같은 것들도 있지만, 환경 때문에 그래. 첫 회사에서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에 따라서 한 사람이 일과 동료를 대하는 태도가 얼추 결정되거든. 그리고 이게 한번 형성이 되면 성격처럼 바꾸기가 참 어려워. 그런데 그거 알지? 오랜 시간 동안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능력도 좋지만, 태도가 정말 좋다? 나는 내가 일을 하면서 가끔씩 부럽다는 감정을 느꼈던 그 사람들의 좋은 태도들을 이 책의 문장에서도 자주 보았어.

지난번에 보낸 잉사이트 뉴스레터에 소개되었던 책을 읽었다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되게 많더라? 이 책에 대한 친구들의 후기도 궁금하다. 혹시라도 이번 잉사이트에 소개된 책을 읽는 친구들이 있다면 꼭 알려줘.

내가 스테디오에서 <30일 문장 필사 챌린지>라는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거 알고 있지? 거기서 수집한 문장을 몇 개 모아 소개해 보려고. 나도 매일 스테디오에 내가 수집한 문장과 짤막한 사유를 올리고 있고, 친구들도 함께하고 있거든. 여러 사람과 함께하니 확실히 기록이 더 즐거워지는 것 같아. 👀

가끔 다른 친구들이 수집한 문장이랑 내가 수집한 문장이 겹치는 일도 자주 벌어지고 그랬어. 참 신기하지? 사람들의 마음 속 잔잔한 바다에 물결을 일게 하는 문장들은 조금씩 닮아 있나 봐. ✏️

나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주변 사람들의 말소리나 행동이 귀와 눈에 박히는 사람이더라고. 굳이 듣거나 보려고 하지 않는데도 저절로 그렇게 돼. 그래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게 맘처럼 잘 안되고 은근히 주변을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 말로는 '그래, 주변 사람들 신경 쓰지 말자'라고 해도 잘 안돼서 스트레스를 받아. 계속 조용한 곳만 찾아다니게 되고 말이야.

그래서 피하지 말고 강해져 보자고 생각했어. 혼자 있어도 남들을 신경 쓰지 않고, 나를 위한 시간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혼자서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제로살롱에 첫 번째 사연이 접수되었어. 남들과 더불어 살면서도 나의 중심을 지키고 싶은 YJ에게 답장을 보내주고 싶은 친구들이 있을까? 친구들의 경험을 토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어도 좋아. 거친 바다를 건너온 프로 항해사의 경험이 이제 막 항해를 시작한 사람에게 등대가 되어줄 테니 말이야.

아무리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하지만,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긴단 말이지? 그래서 그 시간을 잘 보내는 건 분명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근데 사실 YJ는 이미 혼자 잘 지내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 조용한 곳을 찾아다닌다는 걸 보면 혼자 있는 상황 자체를 꺼려하기보다는 다수가 있는 공간에 홀로 놓여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거든?

만약 YJ가 대중 속에서 홀로 있지 못하는 것이 본인의 단점이고, 이걸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느낀다면 나는 혼자 여행을 떠나보는 걸 추천해. 여행에서는 혼자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아서 사람을 원래 성격보다 살짝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해야 할까? 도장 깨기처럼 가고 싶었는데 혼자 가지 못했던 장소를 하나씩 정해서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장소가 점점 늘어나면 어느 순간 남들이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럼 더 멋진 장소들을 다녀오는 거지. 친구들이랑 같이 가도 되긴 하지만, 만약 혼자라서 가고 싶은 곳들을 못 가고 있는 거라면 너무 아까우니 말이야.

사소한 거라도 혼자 무언가를 해결해 본 경험이 하나씩 쌓이면 내가 나를 믿는 힘이 세지는 것 같아. 그러다 보면 누군가가 나에게 하는 말이나 행동도 타격이 서서히 줄더라고. 그 사람들의 피드백이 정말 타당한 것들이면 사실 그들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내가 알고 있거든. 그리고 그게 아니라면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고 말이야. 좋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쓰기에도 짧은 인생이잖아?

지난 잉사이트 답장에 내가 기록을 남기는 공간을 소개해 주면 좋겠다는 친구들의 의견이 있어서 오늘은 내 기록 공간을 살포시 소개해 보려고. 뭔가 엄청 물건들이 많아 어지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각각의 물건은 나름의 정해진 위치가 있어. 이 집에 이사를 왔을 때는 책상 위가 정말 단출했는데 말이지. 이것저것 사다 보니까 어느새 지금의 모습이 되고 말았지 뭐야?

내 책상 바로 옆에는 책장도 있는데, 매일 쓰는 것들을 손이 닿는 곳에 모아두는 게 여러모로 편하다보니까 책상 위에 올라오는 물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야. 나만 이런 거 아니지?

구글 뽀모도로 MOD 타이머는 회사에서 회의할 때 처음 사용했는데, 이거 되게 좋더라고? 그래서 내돈내산으로 하나를 더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어. 프리랜서로 일을 하거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꼭 하나씩 사 두는 걸 추천해. 요즘은 노트북 전용 어플도 많아서 그걸 이용해도 좋아. 나는 밖에서 일을 할 때는 어플을 사용하고, 집에서 일을 할 때는 이 타이머를 사용하고 있어. MOD 타이머 알람 소리가 엄청 크거든.

기계식 키보드 사용하는 친구들이라면 레오폴드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 나는 레오폴드 FC750R 갈축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어. 어렸을 때 모니터 앞에 앉아서 기계식 키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쓰는 로망 같은 게 있었는데, 그 로망은 지금 현실이 되었네. 갈축은 회사 사무실처럼 조용한 장소에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엄청 또각거리고 시끄럽거든. 근데 집에서 사용하는 용도라면 추천이야. 만약 회사에서 사용하고 싶은 거라면 저소음적축 키보드로 알아봐.

로지텍 MX MASTER 3S는 5년 정도 사용하고 있어. 내 돈을 주고 처음으로 구매한 값비싼 마우스지. 나도 처음에는 회사에서 나눠주는 기본 마우스만 썼다? 근데 회사에서 제일 자주 쓰는 게 키보드랑 마우스잖아? 그래서 내 손목 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로 했지. MX MASTER 3S는 버티컬 마우스 중에서 생김새가 부담스럽지 않고, 편해서 좋아.

베스트펜이라는 장소를 알게 된 후에 만년필과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었어. 나는 만년필이랑 잘 안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랑 맞는 만년필을 찾지 못해 그랬던 거라는 걸 알게 되었지. 처음에 내 돈을 주고 산 만년필도, 그 후에 선물을 받은 만년필도 라미의 사파리라는 모델이었는데 말이야. 펜을 잡는 부분에 홈이 파여 있는 게 내 파지법이랑은 잘 안 맞더라고. 펜촉이 얇은 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어.

그래서 지금은 홍디안 N1 F촉 만년필, 플래티넘 프로시온 M촉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어. 체감상 홍디안은 F촉치고는 조금 굵은 편인 것 같아. 가격 대비 필감이 엄청나게 좋아서 만년필 입문을 해 보고 싶은 친구들이 있다면 추천해. 두 제품 모두 베스트펜에 재입고가 된 것 같으니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베스트펜에 들러 구경해 보는 것도 좋겠다.

잉크는 총 4병을 보유하고 있어. 이로시주쿠에서 나온 2개의 잉크와 홍디안 만년필을 구매할 때 같이 구매한 검정색 잉크, 제이허빈의 달의먼지 잉크가 있지. 나는 만년필 세척하는 게 귀찮아서 그냥 만년필마다 특정 잉크를 주입해서 사용하고 있거든? 최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년필이 하나 더 있는데, 만약 그 아이도 데려오게 된다면 만년필과 잉크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될지도?

책을 읽을 때 사용하기 좋은 제품을 추천해 달라면 나는 인덱스, 자가점착 테이프, 독서링 3가지 제품을 추천해 주고 싶어. 특히 독서링은 최근 내가 가장 애정하는 독서 꿀템이야.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봤을 때는 '저게 있으면 진짜 편한가?' 했는데 진짜 편하더라?

독서대없이 책을 읽다보면 페이지가 손을 삐져나와 저절로 넘어가기도 하고, 잘 펴지지 않아서 불편하기도 하고 그러잖아? 쟤가 있으면 이동식 독서대가 짜잔하고 생기는 느낌이야. 심지어 가격도 엄청 저렴해. 나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했는데 하나당 1,000원이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한 것 같아. 나무로 만들어진 것 하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 두 개, 이렇게 총 3개의 독서링을 나는 갖고 있어.

아주 오래전에 올려둔 영상이기는 하지만, 큼지막한 녀석들은 이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모니터, 모니터 받침대, 나무로 된 서랍장 같은 정보가 궁금한 친구들이 있다면 내 영상을 참고하도록 해.

지난뉴스레터 발행 후 잉사이트가 친구들로부터 받은 답장이야

👉🏻 나도 나도! 그래서 나는 에세이가 좋아. 한 사람의 세계와 가장 가까운 장르니까 말이야. 나중에 친구들이 좋아하는 문장과 책 추천을 받아봐도 좋겠는걸? 깜짝 외부 필진 같은 느낌으로 말이야.